韓.中.日 최근 15년간 선박 건조량서 '희비쌍곡선'
한.중.일이 최근 15년간 선박 건조량 면에서 서로 다른 성장세를 보이며 희비 쌍곡선을 나타냈다. 27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1990년 당시 세계 조선 최강이었던 일본의 선박 건조량은 682만GT(총톤수)로 346만GT인 한국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고, 중국의 건조량은 36만GT로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조선업을 사양산업으로 인식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일본과는 달리 국내 조선업계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추진한 결과, 2000년께 건조량이 1천221만GT를 기록하며 1천200만GT의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어 2005년 현재 한국의 건조량은 1천762만GT로 일본(1천648만GT)과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중국은 같은 해 건조량이 627만GT로 1990년과 비교해 무려 19배나 늘어났으나 한국의 3분의 1 정도로 이 부문에서 아직까지 한국에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의 건조량은 각각 5배, 2.4배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조선산업 규모가 팽창하는 가운데 중국이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건조량은 일본과 한국의 1990년, 1995년 수준으로 10-15년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한.중.일의 서로 다른 성장세는 완숙기에 들어간 일본, 후기 발전기인 한국, 고도 성장기에 돌입한 중국 등 삼국의 각기 다른 성장단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50년 동안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이나 새로운 강자인 한국을 따라오려면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 등의 많은 문제를 선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