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크루즈船 개발 나선다

2007-04-17l 조회수 6412

‘퀸 엘리자베스2호(QE2)’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버금가는 초호화 크루즈선(유람선)들이 국내 기술로도 건조될 전망이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5개 조선업체 대표들은 16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업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조선국에 오른 중국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선박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한국 조선업이 크루즈선과 해양플랜트 등 새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크루즈선 사업과 관련, 김 장관은 “상반기 중 정부와 업계가 크루즈선 개발 사전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본격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4∼5개월 동안 크루즈선 개발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하반기에 조선업 등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5년가량의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은 화려한 내·외관 장식과 수영장, 카지노, 고급 요리와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척당 가격이 5억∼10억달러에 달한다. 금액 기준으로 세계 선박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현재는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와 프랑스의 알스톰 마린, 독일의 마이어 베르프트 등 유럽 업계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조선업계 대표들은 아울러 조선시장의 호황과 신규 조선소 설립 등에 따른 인력 및 기자재난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한편 간담회 뒤 가스공사와 조선업계 대표들은 LNG선박 기술 개발과 시운전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출처 : 세계일보 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