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지스함 1호 '세종대왕함'

2007-05-25l 조회수 7887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지스함 1번 ‘세종대왕함’이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돼 우리 해군이 명실상부한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등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 해군은 그동안 해상전 위주로 전력이 운용됐으나 앞으로는 지상전과 공중전 지원이 가능해져 군의 전력 통합성과 합동성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대왕함 진수=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로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수백㎞ 떨어진 곳에서 발견, 요격할 수 있어 ‘꿈의 함정’으로 불린다. 2004년 9월 건조에 들어가 2년8개월의 역사 끝에 모습을 드러낼 세종대왕함은 미국의 주력 이지스함인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에 비해 10%나 크고 일본의 최신형 ‘아타고(愛宕)’급 이지스 구축함보다도 크다. 함정에 실리는 무기도 외국 이지스함보다 다양하고 강력하다. 세종대왕함에는 항공기는 물론이고 대함 순항미사일, 함정,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국산과 외국산 최신형 미사일 128발이 실리게 된다. 이는 알레이 버크급이나 아타고급이 96발을 탑재하는 데 비해 32발이나 많은 것이다. 세종대왕함은 특히 강력한 이지스 레이더 SPY-1D(V5)와 각종 미사일, 기관포로 3중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선체 4면에 고정돼 항상 360도를 커버하는 이지스 레이더가 최대 1000㎞ 거리에 있는 항공기 약 900대를 동시에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에는 다른 나라의 이지스함에는 없는 ‘비밀무기’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48개의 ‘한국형 수직발사기(KVLS)’가 탑재된다. 이 수직발사기에는 세종대왕함에서 가장 강력한 국산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 ‘천룡’ 32발이 실린다. 잠수함을 잡는 국산 대잠 미사일 ‘홍상어’ 16발도 탑재된다.
◆해·지·공 통합성 증대=미래 전쟁은 바다 속에서 우주까지 모두가 전장이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이지스함 외에 잠수함과 초계용 항공기, 대형 수송함 등 최첨단 무기체계를 구축해 지·대·공 통합전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군은 특히 2조5000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3000t급 잠수함 1척을 국내에서 개발키로 최근 확정했다. 또 2021년까지 같은 급 잠수함 8척을 더 건조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 209급(1300t급) 9척과 214급(1800t급) 1척을 보유한 우리 해군은 2021년쯤에는 3000t급 9척과 214급 9척을 주력 잠수함으로 운용하고, 이 시기에 맞춰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해상공중작전의 핵심인 초계기(P-3C) 8대를 보유 중인 해군은 앞으로 같은 기종 8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초계기는 대잠초계기(P-3A)보다 현대화된 데이터 처리 장비와 컴퓨터, 관성·도플러 항법장비 등을 탑재해 단순한 초계 능력뿐 아니라 공중지휘통제기로서의 능력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해상기동부대 지휘통제함과 해상 항공작전 지원을 주 임무로 하는 대형수송함(독도함)도 2005년 진수돼 다음달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군은 2012년과 2016년 각각 1척의 대형 수송함을 도입해 총 3척을 운용할 계획이다.

* 출처 : 세계일보 2007.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