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크루즈선 사업 진출 목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이르면 2010년께 국내 조선기술로 '타이타닉'과 같은 초호화 유람선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화려한 외관장식, 수영장과 카지노, 고급 요리와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어 '배의 여왕' 혹은 '떠다니는 호텔'이라고 불리는 크루즈선(호화 유람선) 개발에 국내 조선업계가 발벗고 나선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척당 가격이 5억~10억달러에 달하는 최고가 선박인 크루즈선 시장이 해마다 5% 이상 성장, 향후 연간 12~20척 발주되면서 최대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소들조차 크루즈선을 건조한 전례가 없을 정도로 그동안 국내조선업계는 이 분야 투자에 소홀히 해왔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크루즈선을 미래 전략 선종으로 지정, 2010년께 크루즈선 사업 진출을 목표로 유럽 조선소들을 벤치마킹하며 중.대형 크루즈선의 선형개발과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9년부터 카니발사 등 세계 3대 크루즈 선사가 운영하는 호화 크루즈선에 경영진과 기술인력 등을 승선시켜 조사.연구 활동을 벌여 왔다. 이어 크루즈선의 핵심요소인 인테리어 기술축적을 위해 국내 인테리어 업체들과 'inTEC'라는 기술협력위원회를 결성, 인테리어 기자재의 국산화, 설계 및 시공기술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 결과 지난 두 해에 걸쳐 네덜란드 노포크사에 크루즈선의 전(前) 단계에 해당하는 3만5천t급 대형 여객선 3척을 연이어 인도했다. 노포크 여객선은 길이 187m, 폭 29m 규모로, 호텔 수준의 대형 레스토랑과 쇼핑몰, 극장 및 인터넷게임룸 등의 위락시설과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인테리어 디자인, 화려한 조망설계, 국제표준 보다 낮은 소음설계 등을 구현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크루즈선 사업 진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마다 크루즈선 승객이 늘어나며 전체 관광산업 중 크루즈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세계 선박발주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20%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선과 크루즈선에 국내 조선업계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94년 서경해운의 '로얄페리'호를 시작으로 472인승 '트레저 아일랜드'호, 승객 1천500명과 자동차 200대를 운반할 수 있는 그리스의 '블루스타' 카페리, 이탈리아 모비라인사의 1천880인승 호화 카페리 등 모두 7척의 여객선을 건조하며 이 분야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서양인의 문화와 생활 습성에 맞는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대형 여객선으로 점차 선박 규모를 키워나가 크루즈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다는 전략이다. 2010년까지 크루즈선 설계 능력 확보를 장기적인 목표로 세운 현대중공업도 지난 2003년 크루선의 전 단계인 'ROPAX(RO RO PASSENGER SHIP)' 2척을 2003년 1월과 5월 스웨덴 스테나 로로사에 인도하는 등 크루즈선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초대형유조선(VLCC)에 비교해 9.1배 높은 부가가치를 보인다"며 "세계 조선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제는 크루즈선 사업도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07.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