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이 지속되면서 한국 조선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수주잔량기준)등 ‘빅 3’가 연초 잡았던 수주목표를 1~2차례씩 상향한 목표까지 2개월 앞서 모두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주량·건조량·수주잔량 등 3대 조선 지표 세계 1위 자리를 5년 연속 굳히기 위한 마무리에 국내 조선업계가 분주하다. 수주량의 경우 올해 9월 현재까지 600억달러에 근접해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수출 역시 첫 270억달러 달성이란 금자탑을 각각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9월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7.4% 증가한 575억달러를 거둬 사상 최대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건조량도 같은 기간 6.8% 증가한 787만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 수주잔량은 14.7% 증가한 4921만CGT에 달한다. 한국조선협회는 “1999년부터 중간에 수주량은 일본에 잠시 뒤졌지만 조선업의 종합척도인 수주잔량은 줄곧 1위를 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7년 연속 1위의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 3를 중심으로 한 조선업계들은 올해 기록적인 수주 퍼레이드속에 일찌감치 연초 설정했던 수주 목표를 달성하고 고부가가치선박 위주로 선별수주하면서 2008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연초 174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잡았지만 230억달러를 달성, 56억달러나 초과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었다. 통상 조선업의 영업이익률은 5~6%로 낮은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연초 110억달러의 수주목표를 7월 1일로 150억달러로 상향조정했으며 10월말에 180억달러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나 고부가가치선의 대명사인 액화천연가스(LNG)선보다도 더 비싼 드릴쉽 같은 값비싼 선종 위주로 골라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차례나 수주목표를 올려 잡는 풍어속에 이달초에 170억달러 목표를 달성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강점을 지닌 LNG선위주로 수주하면서 차분히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조선산업의 성장은 앞선 기술력과 안정된 노사관계, 수주량 증가에 발맞춘 설비증설이란 3박자가 적절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조선소에는 4년이상의 일감이 쌓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은 이제 단순한 굴뚝산업이 아니라 거대장치산업으로 불리는게 적합하다”면서 “조선, 해양, 레저, 방위까지 포괄한 ‘지식집약형 대형 복합 엔지니어링 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11.12